[자막뉴스] 팔아도 손해…가격 폭락에 인삼 불태운 농민들<br /><br />머리띠를 두르고 피켓을 든 농민들 사이로 인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.<br /><br />쌓여 있는 인삼에 농민들이 비장한 표정으로 불을 붙입니다.<br /><br />불타는 인삼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심정도 타들어 갑니다.<br /><br />농민들이 6년의 시간을 들여 애지중지 키운 인삼이 모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.<br /><br />타버린 인삼의 값어치는 모두 천만 원어치.<br /><br />인삼 가격은 불과 1년 만에 절반 이상 떨어졌습니다.<br /><br />평년 기준 인삼 종자 가격은 6kg에 70만 원 선이었으나 올해는 10만 원 선에 머물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수삼도 2년 전에 비해 가격이 25% 이상 하락했고, 일부 가공용 파삼의 경우 예년에 비해 50%에도 못 미치는 가격대가 형성돼 있는 상황입니다.<br /><br />농민들은 수확을 해서 팔아도 인건비조차 건질 수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.<br /><br /> "생각보다도 너무나 인삼값이 떨어져 가지고, 지금 인삼 농사짓는 사람들 80~90% 이상이 부도인 상태입니다."<br /><br />인삼값이 폭락한 가장 큰 원인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인삼 생산량은 매해 늘어 지난해 기준 2만3,986t을 기록했는데, 수요가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로 인해 지역 축제도 열리지 않는 데다 외국인 관광객도 줄어들면서 공급만 늘어난 셈입니다.<br /><br />게다가 인삼을 대체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성장하며 국내 수요도 줄어들었습니다.<br /><br />인삼 농민들은 정부가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 주길 요구했습니다.<br /><br /> "인삼산업법까지 제정해두고 규제와 규정만 있을 뿐 농업인들의 생존은 나 몰라라 하는 정부에 강력히 호소하고자 합니다."<br /><br />농림축산식품부는 인삼 가격 폭락 해결을 위해 인삼 수매 자금 금리 인하와 수매 물량 확대, 인삼경작 신고의무제 등을 통해 자율 수급 조절 체계 확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[취재 : 이호진]<br /><br />(끝)<br /><br />